군체 좀비를 피해 탈출하는 예술의 새로운 형식

지난주 주말, 우연히 한 공연 예고편을 보게 됐다. 좀비가 등장하는 공연? 처음엔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알고 보니 영화관과 영화 IP를 활용한 국내 첫 시도라고 한다. ‘군체’ 좀비를 피해 관객이 직접 탈출하는 형식이라니, 이건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몰입형 체험이다. 이런 새로운 문화 콘텐츠가 등장한 현상은 흥미롭다.

왜 이런 형식이 주목받을까? 나는 여기에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본다. 첫째, 관객의 참여 욕구가 높아졌다. 수동적으로 무대를 바라보는 것보다 직접 선택하고 움직이는 경험을 원한다. 둘째, 기존 콘텐츠의 재해석 욕구다. 영화 ‘군체’라는 원작이 있고, 그 IP를 공연으로 확장하면 팬덤이 자연스럽게 유입된다.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이 공연은 영화 속 좀비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구조를 택했다고 한다.

사실 나는 공포 장르를 즐겨 보지 않는다. 그런데 이 공연 소식을 접하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독서에서 느끼는 몰입감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좋은 소설은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이런 새로운 시도가 반갑다. 문화 콘텐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 우리는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사례를 좀 더 살펴보자. 최근 일본 인기 배우 나카지마 겐토의 첫 내한 공연 소식도 있었다. 연합뉴스 기사는 그가 10월에 서울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공연 시장은 점점 글로벌화되고,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다. 좀비 공연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영화 IP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기생충’을 무대화하거나 ‘승리호’를 VR 체험으로 만드는 식이다.

[이미지: 군체 좀비 공연 포스터]

전망을 말하자면, 이런 융합 콘텐츠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을 것이다. 관객은 더 이상 무대와 스크린의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다. 나도 앞으로 이런 몰입형 체험을 기회가 닿으면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 평소 책을 통해 상상력을 키워온 나에게, 실제로 좀비를 피해 달리는 공연은 어떤 감각을 일깨워줄지 궁금하다. 물론, 그 전에 체력부터 키워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