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아리랑’ 84만 관람, 공연이 책을 만날 때

최근 BTS의 ‘아리랑’ 북미 투어가 84만 명을 동원하며 4월 공연수익만 1148억 원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는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을 실감케 하는 숫자다. 거대한 공연 산업의 성과를 보면서 나는 문득 생각했다. 책과 공연은 어떤 관계일까?

사실 나는 독서 추천을 주로 다루는 블로거지만, 가끔은 공연이나 영화 같은 인접 콘텐츠에도 눈길이 간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다른 예술 장르에도 관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아리랑’처럼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작품은 독서 경험과도 맞닿아 있다. 우리가 책에서 느끼는 정서적 울림이 공연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공연 이야기를 꺼냈냐면, 최근 내가 읽은 한 에세이 때문이다. ‘[공연을 읽다]’라는 제목의 책인데, 공연 기획자가 무대 뒤에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책을 읽으며 깨달은 점은 공연도 하나의 ‘텍스트’라는 사실이다. 관객은 무대 위의 움직임과 음악을 ‘해석’하고, 그 과정에서 각자의 경험과 감정을 투영한다. 이는 독서와 전혀 다르지 않다.

[이미지: BTS 콘서트 현장에서 관객들이 응원봉을 든 모습]

실제로 요즘 공연계에서는 ‘공연 노트’나 ‘프로그램 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관객들이 공연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BTS의 ‘아리랑’ 투어에는 한국 전통 음악의 역사와 의미를 설명한 소책자가 배포되었다고 한다. 이는 마치 책의 서문이나 각주처럼 작용한다. 관객은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콘텐츠를 소비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나는 ‘경험의 질’에 대한 욕구 상승이라고 본다. 디지털 시대에 넘쳐나는 컨텐츠 속에서 사람들은 더 깊이 있고 의미 있는 경험을 원한다.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배움과 감동이 동시에 오는 순간을 갈망한다. 공연과 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을 읽는 듯한 몰입감을 공연에서 느끼고, 공연의 여운을 책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한 가지 사례를 더 들어보자. 최근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군체’ 좀비 테마 공연은 영화관과 영화 IP를 활용한 새로운 형식으로 주목받았다. 동아일보 기사에서 이 공연은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요소를 강조했다. 이는 책의 ‘상상력’을 공연장에서 구현한 셈이다. 독서는 머릿속으로 장면을 그리지만, 공연은 눈앞에서 펼쳐진다. 두 장르의 만남은 시너지를 낸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 나는 공연과 책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질 것이라고 본다. 이미 일부 출판사는 공연과 연계한 북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정 공연을 관람한 후 관련 도서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또한 공연 기획자들도 책의 서사 구조를 차용한 무대를 만드는 추세다. 이는 독자와 관객 모두에게 풍요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물론 독서의 고유한 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혼자만의 시간에 조용히 책장을 넘기는 경험은 공연으로 대체될 수 없다. 하지만 그 경험을 확장하고 보완하는 도구로서 공연은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나는 앞으로도 책과 공연을 오가며 콘텐츠를 즐기려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이 블로그에 꾸준히 정리할 예정이다.

오늘은 BTS의 대기록을 계기로 공연과 독서의 관계를 생각해보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콘텐츠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여러분도 책과 공연을 넘나드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란다.